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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소식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eSports Studies, ISES

제목 [COLUMN] e스포츠 스포츠워싱: 사우디아라비아 글로벌 이미지 세탁의 또 다른 장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시 2024-08-12 15: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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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스포츠워싱: 사우디아라비아 글로벌 이미지 세탁의 또 다른 장


 스포츠워싱(Sports Washing)이란 국가나 조직이 스포츠를 앞세워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을 세탁하려는 것을 말한다. 최근 이 스포츠워싱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사우디프로페셔널리그(SPL) 클럽 알 나스르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유명 축구 선수들을 향한 손길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축구 시장 뿐만이 아니다. 미국 PGA 투어 리브(LIV) 골프 합병, 미국 프로레슬링(WWE) 로열럼블 개최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고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가 e스포츠 분야에도 스포츠워싱을 노리는 대대적인 투자가 이루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Esports World Cup(EWC)는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연맹이 개최하는 국제 e스포츠 대회다. 총상금 830억원의 전례가 없는 역대급 규모인 데다 세계적으로 리그가 개최되고 있는 거의 모든 게임이 종목으로 들어가 있는 만큼 EWC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 24142IOC 총회에서 e스포츠 올림픽의 개최가 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IOC는 올림픽 e스포츠 대회(Olympic Esports Games)를 창설할 것이며, 첫 번째 대회는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권 문제, 여성의 권리 제한, 표현의 자유 억압 등으로 국제 사회에서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 살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었다. 이 사건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다양한 문화적, 스포츠적 행사를 개최하고 글로벌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경제적 투자나 산업 확장이 아닌, 스포츠워싱의 일환으로 보인다.

 e스포츠는 그중에서도 비교적 새로운 분야로 젊은 층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적합하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프로젝트와 같은 초대형 사업을 통해 e스포츠 및 게임 산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e스포츠 진출은 국제 사회의 인권 비판을 피하고 자신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워싱이 단순한 이미지 세탁에 그치지 않고 국제 사회에서의 책임 회피와 권위주의적 통치의 지속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왜냐하면 e스포츠와 같은 대중문화가 국가의 부정적 이미지를 세탁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e스포츠의 순수성과 본질을 훼손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글로벌 시민사회가 추구하는 정의와 인권 가치를 저해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스포츠워싱을 알기 전까지는 정당하게 얻은 오일머니로 투자를 진행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e스포츠 투자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경제적 이익을 넘어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를 보여주고 있다.

 첫째, e스포츠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는 인권, 다양성, 포용성을 우선시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e스포츠 조직과 기업들은 인권 침해나 비윤리적인 국가와의 협력을 재고해야 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e스포츠는 공정성과 포용성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e스포츠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e스포츠는 모든 참가자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성별, 인종, 국적, 성적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기회를 가지도록 포용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각종 차별을 방지하고 다양성을 촉진하는 프로그램과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셋째, e스포츠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e스포츠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선수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보호하고 지나친 경쟁 스트레스나 번아웃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포함한다. 또한 e스포츠 산업이 과도한 상업화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고 팬들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e스포츠 산업과 그 관계자들은 이러한 투자와 파트너십이 가져올 수 있는 장기적 영향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하며 단순한 경제적 이윤 창출에만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워싱에 대한 논란은 e스포츠가 진정으로 글로벌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과제들의 중요성을 부각시켜주었다. 동시에 e스포츠활동의 순수성과 공정성을 가지고 모든 이들이 존중받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시켜 준 사례가 된 것이다.

 
 

https://www.pointe.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08

[사우디아라비아의 노골적인 스포츠워싱’, 포인트 경제, 송영권 기자]

https://www.yna.co.kr/view/AKR20240712163000088?input=1195m

[e-스포츠 올림픽, 내년 사우디서 첫 개최···IOC12년 계약, 연합뉴스, 안희 기자]

https://sports.chosun.com/sports-news/2024-08-05/202408040100030960003870

[올림픽 e스포츠, 성공과 지속 가능성 있을까?, 스포츠조선, 남정석기자]






경성대학교 e스포츠연구소 연구보조원 박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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