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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OLUMN] "VR, 자투리 취급은 끝났다"에 대하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시 2021-02-16 15: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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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자투리 취급은 끝났다"에 대하여

[기자수첩] VR, 자투리 취급은 끝났다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249545

 2020년 한해 VR 게임(의) 매출은 디지털 게임 매출인 1,266억 달러(한화 약 139조 원) 중  불과 1%도 채 되지 않는 5억 8,900만 달러(한화 약 6,465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VR 게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5% 이상 크게 성장했다고 하지만, 이는 하프라이프: 알릭스라는 대작 게임 하나가 세운 업적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2019년에 발매된 모든 PC, VR 게임을 다 더한 것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드얼론 VR HMD가 2020년 한 해 동안 340만 대 이상 출하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가량 성장한 지표이며, VR을 이미 가지고 있던 이들 외에도 킬러 콘텐츠의 출현에 힘입어 VR에 입문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어 VR이 점차 커져 자투리 취급이 아닌 메인 취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뉴스의 내용은 VR의 출하량이 한 해 동안 늘어난 걸 토대로 VR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예견을 했다. 이 글의 내용과 목적은 충분히 명료하고 잘 이어진다. 그러나 하나의 콘텐츠로 급성장을 예견하고 VR 유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데 급성장할 것이라는 근거들이 부족하다. 다른 게임 기기들을 예로 들면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경우도 하나의 재밌는 콘텐츠가 뜨면 사람들은 단기간 그 콘텐츠를 즐기다 다시 익숙한 PC게임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결국 익숙한 모바일이나 PC, 그러니깐 평소에 주로 쓰는 기기를 이용해 게임을 즐(긴)기게 된다. 그리고 VR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은 PC에서도 즐길 수 있기에 하나의 콘텐츠만으로 급성장을 예견하는 것은 무리이지 않나 싶다. 이러한 점들을 보면 어떠한 요소들로 VR이 흥할 것으로 예측하는지 어떤 매력적인 근거들이 유저들을 불러 모으는지에 대한 근거들은 부족한 것 같다. 또한, VR 왜 ‘자투리’ 취급당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그에 대한 설명 또한 부족하다.

 이에 대해 더 알아보자면 그동안 VR이 왜 자투리 취급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는 이와 같다. 우선 VR은 PC게임에 비해 다른 콘솔게임도 마찬가지겠지만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 우리는 항상 PC나 핸드폰을 곁에 두고 살아가고 있다.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기기의 작동법을 익힐 필요도 없고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쉽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런 점에서는 PC나 모바일을 넘지 못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게임의 종류가 적다. 즉 콘텐츠가 적다는 뜻이다. VR 관련 정부 지원이나 기업 투자는 대부분 VR 기기나 게임장에 치중되어 있어 콘텐츠를 내기에는 개발사들이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VR을 체험할 수 있는 일회성 체험관에만 너무 투자하여 가정용 VR의 대중화가 되기 어렵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중들과 VR을 이어주던 체험관과 게임장까지 가지 못하게 되자 VR 게임장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VR 게임장에 콘텐츠를 공급해주던 개발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른 PC게임과 콘솔 게임 등은 엄청난 수혜를 입었지만 VR 시장은 하드웨어 공급부터 소프트웨어 발매까지 모든 부분이 지연되어 손실을 보았다고 한다. 이는 디바이스에 집중하여 생각하던 한국 시장에서는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진다. 콘텐츠가 아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집중하여 불러온 결과이다. 결국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 묶여 있는 만큼 VR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바이스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플랫폼과 콘텐츠도 같이 발맞춰 성장해나가야 할 것이다. 가상현실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게임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기기 매체가 나온 만큼 VR 시장이 커져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대중들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매체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경성대학교 e스포츠 연구소 제1기 모니터 요원 이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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