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 한국e스포츠학회 로그인 화면입니다. -

학회소식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eSports Studies, ISES

제목 [COLUMN] 페이커가 왜 위대한 선수라고 평가받는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시 2022-03-31 13:39:11
첨부파일
페이커가 왜 위대한 선수라고 평가받는가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269644&sw=%ED%8E%98%EC%9D%B4%EC%BB%A4&site=esports
(인벤)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269649&sw=SK&site=esports
(인벤)

 

 유명한 e스포츠 프로 선수를 꼽으라면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것이다. 누구는 e스포츠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임요환을 꼽을 수도 있고,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케스파에서 역대 통산 승률 70%를 달성한 이영호를 꼽을 수도 있고, 해외의 유명한 e스포츠 프로 선수를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 중에서 꼽으라고 한다면 페이커(T1, 이상혁)를 빼놓을 수는 없다. 2013년에 데뷔를 해서 2022년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선수이자, 원클럽맨이기도 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3회 우승, 1회 준우승 및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LCK)에서 9회 우승이라는 대단한 커리어를 지닌 선수이기 때문이다.

 
112일에 개막한 2022 LCK 스프링에서 페이커의 T1LCK 최초로 정규 리그 전승(18전 전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전까지 2015 LCK 서머에서 SK 텔레콤 T1(현재는 T1으로 팀명을 변경했다.)이 세운 14연승을 넘어서 최다 연승이자, 최초로 정규 리그 전승이라는 기록이 되었다. 물론, 리그 오브 레전드의 특성상 단 한명의 선수 개인 기량보다는 5명 선수의 기량과 팀워크가 모두 중요하지만, 모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정규 리그 우승을 거머쥔 페이커의 역할은 대단히 컸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전까지 최다 연승 기록이었던 2015년의 SK 텔레콤 T1 역시 페이커가 주전 미드 라이너를 맡고 있었다는 것이다.

 
전통 스포츠의 프로 선수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 선수 역시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에이징 커브지만 페이커는 이런 말들에 무색하게 데뷔한지 9년차인 현재까지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역대 커리어와 현재도 대단한 실력을 뽐내고 있는 페이커이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은 프로 생활을 이어온 9년 동안 별다른 논란거리가 생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통 스포츠에서도 소위 레전드 선수라고 불리는 선수들은 많지만, 사생활 문제부터 시작하여 이적 과정에서 생기는 트러블, 경솔한 발언 등으로 논란거리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 ‘실력은 좋지만, 필드 밖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라는 선수들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팬들에게 외면을 받게 된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라고 하더라도, 스포츠맨십을 경시하며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는다면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팬들의 응원으로 성장해나가는 프로 스포츠에서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해당 선수가 많은 팬층을 지니고 있던 스타플레이어라면 논란이 생긴 이후 팬들은 종목 자체에도 실망하여 떠나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한 점에서, e스포츠 관계자들은 물론 페이커를 응원하는 팬들과, 심지어 타 팀의 팬들조차도 페이커의 경기 외적 모습을 보고서 비판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게임물을 매개로 하는 e스포츠의 특성상 일반인과 마찰이 생기기도 쉽지만, 프로 선수답게 경솔한 발언은 자중하며,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며, 스포츠맨십을 존중하여 다른 프로 선수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페이커의 모습은 위대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단순히, 실력만 좋은 선수가 아닌 실력과 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에 더욱 대단하다고 평가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페이커의 모습을 귀감으로 삼아 다른 프로 선수들도 페이커의 실력을 본받는 것이 아니라, 페이커의 프로다운 면을 본받는다면 팬들 입장에서도 눈살 찌푸리는 일 없이 더욱 즐겁게 e스포츠를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경성대학교 e스포츠연구소 모니터링 요원 임동균




이전글  ▲ [COLUMN] 평화를 위해서, e스포츠에서의 러시아 보이콧
다음글  ▼ [COLUMN] 고의적 트롤에 관한 고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