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COLUMN] 영원한 우리의 적, ‘트롤’에 관하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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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21-08-05 10:3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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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우리의 적, ‘트롤’에 관하여
트롤링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본계정 랭크를 트롤링 당해서 졌으니, 부계정으로 와서 ‘너희들도 당해봐라’ 식 마인드인 사람들도 있고, 아군과 말다툼을 해서 트롤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아예 이유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트롤링은 방식도 점점 다양해지고, 그 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유가 뭘까? 그 이유는 게임사의 성의 없는 대응 방식에 있다. 롤은 게임이 한 판 끝날 때마다 결과창에서 악질 유저를 리포트(이하 리폿)할 수 있다. 게임 내에서 욕설을 했거나, 고의 트롤링을 시전한 유저를 제보하고, 제재할 수 있게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그러나 최근 롤은 욕설 제재만 할 뿐, 고의 트롤에 대한 제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욕설 제재만 가능한 이유는 잡기 쉬워서이다. 채팅 로그가 그대로 남기 때문에 프로그램만 돌려도 거의 잡을 수 있는 수준이라 욕설 제재는 잘 하지만, 고의 트롤링은 다르다. 진짜 실력이 부족한 사람과 고의 트롤들을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사람이 일일이 게임의 리플레이를 재생해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나를 의도적으로 ‘저격’해서 나만 만나면 고의적으로 트롤링을 저지른다면 어떨까? ‘저격’이란, 내가 게임을 매칭할 때 같이 게임을 돌려서 아군이나 적으로 일부러 만나는 행위를 말한다.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속한 ‘브실골플’ 티어는 그 인원 수가 워낙 많아서 저격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마스터 티어 이상 구간의, 소위 ‘천상계’라고 불리는 구간엔 사람이 적어 저격하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용이하다. 최근 롤 최고의 프로게이머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이와 같은 저격 트롤링을 당해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347&aid=0000155509 위의 기사는 최근 페이커가 당했던 고의 트롤링, 그리고 작년 즈음에 논란이 불거졌던 ‘중국 불법 토토’ 문제다. 내용을 확인해보면, 중국의 불법 토토 사이트에서 페이커 선수의 솔로 랭크 결과를 두고 베팅을 한다는 것이다. 즉, 중국인들이 고의적으로 페이커를 저격해, 같은 팀으로 걸리면 상대 팀 승리에 베팅을 한 후, 자신이 고의로 게임을 던져서 배당금을 따간다는 것.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행위다. 프로게이머가 제대로 된 연습 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다니?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게이머가 말이다. 페이커 선수는 평소 게임을 할 때에도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기로 유명한데, 그런 그가 대놓고 ‘짜증난다’ 며 불쾌감을 표현하고, 전적 검색 사이트에 닉네임을 검색해서 대전 기록을 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팬들도 ‘아니 얼마나 심하면 페이커가 저러냐’ 하는 반응이다. 라이엇 코리아는 하루빨리 트롤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페이커 선수가 저렇게 말로 표현을 하고 나서야 해당 유저들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현재 라이엇 코리아의 대응이 얼마나 무딘지 알 수 있다. 일단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대처가 가장 시급하다. 천상계 구간은 인원이 적으니 사람의 모니터링만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vpn 등을 이용해 한국 서버를 사용 중인 중국인 유저들도 하루빨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다수의 중국인 유저들이 한국 서버의 다이아몬드 랭크 이상의 아이디를 불법적으로 구매해서 솔로 랭크에서 민폐를 끼치고 다니고 있다. 물론 일반 유저들의 피해도 그저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원 수가 워낙 많으니 모니터링으로 전부 잡아내는 건 무리가 있고, 하루빨리 최대한 트롤러들을 잡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거기서 프로그램 오류로 억울하게 정지를 당한 사람들만 모니터링으로 해결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트롤러들을 색출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트롤러 수 줄이기’가 되어야 한다. ‘트롤링하면 요새는 너무 잘 잡더라’라는 인식이 퍼져야 트롤링을 그만두게 될 것이니 반드시 이들을 잡는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가끔씩 잡는 것으로는 별 이득이 없다. 이미 나는 게임을 졌고 점수를 잃었는데, 지고 나서 트롤러들을 잡는 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e스포츠 연구소 제 1기 모니터 요원 김동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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