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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OLUMN] 이래도 안 사고 버틸 수 있겠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시 2022-05-13 13: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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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안 사고 버틸 수 있겠어?


https://gametoc.hankyung.com/news/articleView.html?idxno=54589

한경닷컴 게임톡 백민재 기자 라이엇 게임즈, ‘’ 1000번째 스킨 판매 수익금 전액 기부

https://www.fomos.kr/esports/news_view?entry_id=79053

포모스 이한빛 기자 도타2 TI9 총상금, 350억 돌파포트나이트 월드컵 상금 규모 넘어’ 

http://www.tg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262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스마일게이트 2년 연속 매출 1조원 달성5 '굳건'’



 
게임 속의 캐릭터는 대부분 기본적으로 갑옷과 같은 장비를 입고 있다. 이런 기본 장비는 예쁘지 않게 만들어진 것이 보통이다. 이런 못생긴 기본 장비를 숨기기 위해서 유저들은 캐릭터의 새 옷인, 스킨(=아바타)을 구매하곤 한다. 스킨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게임에서 스킨은 아무런 능력치가 없는 형태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그저 보기 좋은 떡일 뿐이다.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당연히 사람들이 스킨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무기나. 방어구와 같은 능력치를 가진 장비에 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예상과 달리, 놀랍게도 각종 게임들의 스킨 판매 수익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판매하는 스킨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인게임에서 아무런 능력치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킨 판매 매출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2019, 라이엇게임즈는 빛의 인도자 카르마스킨의 판매 수익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 스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4일까지 판매되었고, 스킨, 크로마, 감정 표현 등 관련 아이템 판매를 통해 총 6백만 달러(726000만원)에 달하는 판매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스킨 한 개를 판매했을 뿐인데 73억 가까이를얻은 것이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롤을 비롯하여 게임으로만, 2020년 한 해 동안 3,594억을 벌었다. 이 중 스킨 판매 수익이 얼마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앞서 말한 기부금 액수를 본다면, 스킨 판매 수익이 총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로스트아크(LOSTARK)’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게임 속에서 판매하는 일반 스킨(전설 스킨을 제외한)은 캐릭터의 공격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트아크에서는 능력치는 없지만, 예쁜 스킨을 계속해서 출시했다. 스킨 퀄리티에 대한 호평이 가득했던 2021, 스킨 판매 매출은 작년에 비해서 21.3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정확한 매출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스킨 매출이 21.3배가 증가한 만큼 게임 자체의 수익도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도타 2(DOTA 2)’에는 TI(The International)라고 매년 여는 롤드컵 급 규모의 대회가 존재한다. 이 대회의 상금은 게임 속 스킨의 판매 수익의 25%로 결정된다. 결국 게임과, 스킨의 인기가 상금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작년 열린 2021TI의 상금은 무려 465억원이었다고 한다. 스킨 판매 수익의 25%오징어 게임에서 목숨을 걸고 경쟁한 상금 456억보다 10억이나 많은 금액이라는 것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나 조차도 게임에 돈을 쓰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하여 게임 장비를 사는 데에 돈을 써본 적이 없다. 하지만 스킨은 달랐다. 게임플레이에 아무 지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 옷 대신에 캐릭터의 스킨을 사준 적이 많다. 나는 과금이 강제되지 않는다는 점이 스킨 판매 수익이 높은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P2W(Pay to Win) 시스템에 환멸을 느끼고 반발하곤 한다. 즐기려고 하는 게임에 과금이 강제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대부분의 스킨에는 능력치가 존재하지 않아 강제성이 없어진다. 결국 안 사면 안 돼. 너 그러면 게임 못해.’라는 전략보다는 안 사도 그만이야. 근데 안 사고 버틸 수 있겠어?’하는 전략이 오히려 유저들의 마음을 흔든 것이다. 최근 게임사에서 주로 이용하고 있는 과금모델인 패스권도 후자의 전략을 이용한 것이다. 패스권을 사지 않아도 게임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패스권을 구매하고 게임을 하면 할수록 한정판 스킨이나 치장용 아이템들이 제공되고, 이는 유저들의 수집욕과 과시욕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게임사들이 P2W 방식보다는 스킨과 패스권 등을 사용한 즐거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과금에 지친 나를 포함한 유저들은 더 이상 리니지같은 게임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기본 스킨 / - 새로 출시한 스킨)



 

경성대학교 e스포츠연구소 모니터링 요원 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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